'군위 대구 편입' 경북 국회의원들 "서두를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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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통합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꼬인 매듭을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군위 대구 편입 합의 이행과 관련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도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공을 들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진척되면 자연스럽게 지켜질 약속이라는 점에서 무리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시한(7월 31일)을 하루 앞두고 단독 후보지 신청을 벼르던 군위를 설득하기 위해 군위 대구 편입 약속을 담은 공동 합의문에 대구경북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전원이 서명했을 때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에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최소한 한 입으로 두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대승적 차원의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해야만 대구경북 상생의 기반도 마련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조만간 진행될 경북도의회의 의견 재청취에 앞서 지역구의 도의원들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온다.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포항북)은 7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군위 대구 편입 문제는 대구와 경계가 접하는 경북 시군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도민의 공론을 좀 더 모으는 것이 좋겠다"며 "일단의 도의회 논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역 국회의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도 "좀 더 도민 중지를 모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합의문 작성 당시 도당위원장이었던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편입의 적절성과는 상관없이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런 내 의견을 지역구의 도의원들에게 전달했다"면서도 "판단은 도의원 각자가 하는 것이지 제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두현 의원(경산)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앞으로 우리 말을 믿겠느냐"며 지역의 도의원들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역구가 신공항 건설의 최대 수혜지역인 김영식 의원(구미을) 역시 "약속이행을 통해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의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행정통합의 틀에서 사안을 다루자는 의견도 나왔다.
송언석 의원(김천)은 "군위 대구 편입 건은 대구경북이 행정통합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도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함께 검토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편입 문제가 시도 간 갈등으로 비화해선 안 된다는 당부도 있었다.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은 "대선을 앞두고 이런 사안으로 대구와 경북이 반목해선 안 된다"는 의중을 밝혔다.
더불어 경북도의회 의견 재청취가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선 도의원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편입 찬성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도의원 출신인 구자근 의원(구미갑)은 "이런 사안까지 국회의원이 일일이 간섭하면 도의원이 짜증나게 마련"이라며 "도의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발 물러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은 "논의가 어느 정도 숙성이 됐고 대구경북 백년대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재청취 과정에서는 도의회가 약속이행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군위가 지역구인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은 "편입문제는 현실적으로 행정안전부 차원의 전국 행정조직 개편 시기에 맞춰 이뤄질 사안이기 때문에 대구경북이 서두른다고 빨리 처리될 일은 아니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 있으면 도의회에서 심도 있게 의견교환을 하고 처리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북 국회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경북의 덩치가 작아지는 사안에 대해서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항건설은 먼 일인데 군위를 내주는 일은 당장 진행되다 보니 거부감도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기(경주)·임이자(상주문경) 의원 등은 이날 국정감사를 이유로 수차례 전화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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