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촘촘한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동아시아 물류허브공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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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이제 현실이 됐다. 군위군은 지난해 통합신공항 후보지 결정 과정에서 공동합의문에 명시한 대구시 편입이 확정되는 등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의성군도 통합신공항을 통해 높이 비행할 채비에 나섰다. 통합신공항을 '물류 특화 공항'으로 개발하고 의성에 각종 물류 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속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영남일보는 지역에 들어설 공항을 어떻게 만들고 체계적으로 가꾸어 나갈지를 살펴보기 위해 7일 오후 2시부터 의성군 의성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의성 통합신공항 (물류특화공항 개발 전략)'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통합신공항 이전 이후 지역의 도약과 관련 산업 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의성군이 도약할 수 있는 방향성도 제시할 예정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은 대구·경북 550만 시·도민 모두의 관심사다. 직접 이번 토론회에 참관할 수 없는 시·도민을 위해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늘어나는 해외직구 지방공항에 기회...아시아지역 성장으로 물류 확대"
■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
지방 공항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크게 3가지 요인에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의 가파른 경제성장이다. 중국·인도뿐 아니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신남방국가들은 젊고 값싼 노동력으로 높은 경제성장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들 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국내 공항의 인바운드(in-bound) 항공여객수요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항공화물수요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저비용항공사의 항공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져 국내 공항의 항공여객 수요를 증가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따른 해외직구 택배 물류의 증가도 지방공항에게 기회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과 시장 확대는 공항 주변에 이들 택배와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물류산업 인프라와 생태계만 잘 구축돼 있으면 지방공항은 얼마든지 물류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 미국 테네시주(州)의 멤피스공항은 비록 항공여객수요는 많지 않은 소규모 공항이지만, 국제특송업체인 페덱스(FedEx) 익스프레스의 항공운송 허브(hub) 역할을 수행하면서 세계 최대의 물류공항으로 성장했다. 통합신공항도 이 같은 전자상거래의 확대를 겨냥해서 국제 택배화물의 처리를 위한 물류허브공항으로 육성할 수 있다.
'플라잉 카'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도 지방공항에게 기회다. 공항의 활성화는 항공수요가 많은 주요 도시로부터의 접근성(통행시간)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데 도심항공교통(UAM)을 공항의 접근교통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면 지방공항 활성화의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은 특송화물(택배화물)의 지역 내 배송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으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통합신공항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성장산업 연계 첨단서비스 필요...첨단공항 건립 지속적 미래성장"
■ 이헌수 한국항공대 교수
통합신공항이 물류특화 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우선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를 연계해 동아시아 항공운송·교류의 거점이 돼야 한다. 촘촘한 글로벌 노선망이 연결될 때 물류특화 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토 중동부 지역의 '관문 공항'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고속도로·철도 등 교통망 구축도 시급하다. 공항을 이용할 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접근성이기 때문에 대구경북의 수요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충청·강원권의 여객·물류 수요도 충족할 수 있는 연계 교통망은 시급하다.
통합신공항은 미래지속성장이 가능하고, 미래형 첨단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 특히 공항 인근의 바이오·제약, 콜드체인, 반도체, O2O물류 등 미래 신성장산업과 연계한 특화 공항으로 건설하고, 첨단기술 기반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미래 성장과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항공기 소음·공기오염 최소화 등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공항이 돼야 한다.
통합신공항과 배후 산업간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통합신공항이 항공물류 특화 공항으로 육성될 뿐 아니라 국가 기반 산업인 ICT·전자 등 국제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통합신공항과 칠곡복합물류터미널, 구미 국가산단·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간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셔틀 운송 서비스 시행 등도 필요하다.
통합신공항을 잠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이 공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체인 구축을 이끌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통합신공항이 세계적인 항공물류 특화 공항으로서 도약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지역 농특산물 수출 물류절감 가능...인천공항과 서비스차별화 해야"
■ 이학민 스위스포트코리아 이사
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경북 의성·군위는 국내 산업단지의 1천245개소 중 576개소(46%)가 몰려 있는 경남북과의 접근성이 높다. 현재 항공화물수출의 경우 전국의 제조공장에서 출하돼 대부분 인천공항으로 내륙 운송 후 수출되고 있는 상황인데, 통합신공항이 개항되면 이 같은 부분을 해소해 전체적인 물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통합신공항은 개항 이후 빠른 운송과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신선식품이나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농특산물, 의약품, 반도체, 산업 소재, 전자장비 등의 운송에 있어 인천공항과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천공항으로 집중된 화물 물류로 인한 정체는 물류 운송 비용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 피해는 고스란히 수출기업에 전가되고 있다.
통합신공항이 개항 후 자리를 잡으면, 인천공항은 중국 서안과 연결된 이점을 살리고 통합신공항은 국토 동남권을 축으로 한 새로운 물류 흐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지방공항의 만성적자 등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운영철학에 '경제 원리'를 가미한 공항으로 통합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 여객 유치에 한계가 뚜렷한 지방공항의 약점을 적극적인 화물물류유치로 극복하고 국토 동남권의 화물처리를 통해 인천공항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한편 단·중·장거리 단계별 노선을 개발하는 등 화물기 취항항공사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배후지역의 오프터미널을 활성화하고 항공화물대리점도 들여와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가덕도공항과 통합신공항의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
또 토지 사용료 및 건물 임대료 면제 등 경쟁력있는 공항 사용료를 책정해야 한다.
정리 =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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