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은 통합신공항 논의 언제까지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19-04-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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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을 경북으로 이전하는 게 맞나. 아니면 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놔두는 게 답일까. 부산시가 주축이 된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지역에 유리하나, 아니면 김해신공항을 확장키로 한 당초 안이 지역에 득이 될까. 여기에 최근 남부권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통합신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가야 한다, 안 된다’ 양 갈래로 지역 여론이 갈린 지 오래다. 이전문제가 2년여 질질 끌고 있는 원인이다. 정부도 그동안 지역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지역에서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음을 간파한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자 지역에서 남부권 관문 공항 건설 문제가 다시 튀어나왔다. 바야흐로 공항 문제가 백가쟁명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구시민들은 어떤 것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역민들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것이 암까마귀이고 수까마귀인지 더욱 분간할 수 없게 됐다며 머리를 흔들고 있다.
백가쟁명식 공항 논의…시민 혼란만 가중
가덕도신공항과 통합대구공항 건설 쪽으로 가닥이 잡힌 정황과 분석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이 김해신공항 반대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정치 이슈화, 제2관문 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범시민운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맞장구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구를 방문, 통합신공항 이전에 손을 들어주는 듯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는 대구·경북의 여론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통합대구공항을 건설하는 투 트랙으로 가자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부권 신공항은 당시 부산과 대구·경북을 비롯해 경남과 울산까지 지지했던 밀양신공항이 무산된 후 한동안 쑥 들어갔던 이슈다. 남부권 신공항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지역 일각에서 재론되기 시작했다.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2차 방정식이 갑자기 3, 4차 방정식으로 바뀐 것이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 주산을 튕겨가며 계산해도 머리 아플 지경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에 제2의 관문 공항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김해신공항을 확장해도 제2의 관문 공항 역할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활주로 길이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렵고 안전성과 소음 문제 등이 장애 요인이라는 것.
2011년 ‘영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범 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로 출범한 ‘대구경북 하늘길살리기 운동본부’도 최근 대구·경북에서의 접근성 문제 등으로 가덕도 신공항은 지역의 관문 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가덕도 신공항은 천문학적인 건설비, 지반침하 우려 등과 함께 한 쪽에 치우쳐 있어 남부권 전체를 아우를 수 없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부·울·경도 지역의 이해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 토대가 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제안을 내놓기 바란다.
관문 공항 고려해 대구공항 활로 찾아야
제2 관문 공항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적 차원의 결정은 배제돼야 한다. 국가 경쟁력과 지역 균형발전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8조 원대의 통합신공항 이전사업비에 의견 접근을 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가덕도 신공항이 기정사실화되는 현 상황을 잘 살펴 지역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통합신공항이 되든 대구공항을 존치하든 대구공항은 제2 관문 공항과 노선을 경쟁해서는 존립이 어렵다. 중·단거리 노선으로 특화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 만이 살길이다.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406만 명으로 2013년 108만 명에서 5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앞으로 1천만 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하늘길을 살리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구시는 통합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당위성의 근거를 제시하고 반대론자를 설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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