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앞두고 '경우의 수' 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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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을 결정짓는 '대구군공항(K2)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선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이해득실이 엇갈리는 만큼,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결정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 단독 후보지만 탈락하는 경우
1일 지역 정치권은 군위 우보만 탈락하고 공동 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는 결정이 보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은 이날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그동안 절차들을 봤을 때 우보는 부적격이 결정이 나겠지만 공동 후보지를 선택 하려면 군위군수의 유치신청이 있어야 하니 시간을 더 주겠다고 할 것이다. 4년 간의 논의를 단칼에 자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또 정부가 3개월 정도 추가 논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경북도 모두 환영할 만한 결과다. 정치권에는 당장의 '이득'은 없지만 추가로 시간을 얻어 우보를 설득시키기 위한 카드를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공동 후보지가 선정되는 경우
선정위에서 공동 후보지가 선정되는 것은 군위군만을 제외한다면 대구시·경북도 등이 원하는 가장 좋은 결과다.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공항 이전을 위한 다음 절차를 가장 빠르게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는 공항 이전 문제의 종결을 의미한다. 때문에 공항이전을 공약했던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 의원 등은 공항 이전 문제를 완료했다는 '성과'를 얻게 된다.
가능성은 다소 낮다. 군공항 이전 특별법 상 유치 지역 단체장이 신청을 해야하는데 군위군수가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주민투표 전 합의로 갈음할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이미 지난달 말 열린 이전부지 선정시위원회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어 공동 후보지를 선정할 수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모두 탈락하는 경우
정치권의 입장에선 후보지 두 곳 모두 탈락한다면 '가장 최악'의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년여간 진행됐던 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과정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성주시와 영천시 등 '제3의 지역'에 대한 '유치전'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 이전을 추진했던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군위와 의성 군수 역시 공항 유치 실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법적 공방전도 불거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향후 공항 이전부지에 대한 유치전이 벌어질 경우 지역 의원들 간 신경전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제3 후보지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도지사는 "제3의 지역 선정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법적 다툼은 물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지역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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