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오거돈의 신공항 공세에 대구 통합신공항 못박기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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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 통합신공항 추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 기류에 휘말리기 전에 대구 통합신공항사업을 못 박아야 하는 상황이라 발걸음이 급하다.
▲ 권영진 대구시장. |
24일 대구시청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은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를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하기 위해 국방부와 함께 이전 사업비 추산에 들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시는 후보지 선정을 먼저 하자고 했지만 국방부는 사업비 계산이 우선이라고 주장해왔다”며 “통합신공항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추산하고 후보지를 선정하기까지 6~1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통합신공항은 대구국제공항과 군공항을 함께 묶어 경북으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군공항 이전특별법에 따라 군공항 부지가 선정된 뒤 민간공항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대구 통합신공항은 대구국제공항과 군공항을 함께 묶어 경북으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군공항 이전특별법에 따라 군공항 부지가 선정된 뒤 민간공항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통합신공항의 예비 후보지는 현재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에 걸친 지역 등 2군데로 좁혀져 최종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을 담당하는 국방부와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당초 2018년 말로 예정됐던 부지 선정에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이전비용으로 5조 원가량을 제시했지만 국방부는 9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진통끝에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을 2019년까지 마칠 계획을 세웠지만 권 시장은 초조하다.
최근 오거돈 시장을 비롯한 경남 관계자들이 김해공항 확장을 취소하고 가덕도에 새로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2016년 경남 밀양시와 부산 가덕도를 주요 후보지로 두고 계획됐다.
처음에 경남 밀양시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으나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돼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다. 이후 영남권 신공항을 대체하는 정책으로 대구 통합신공항과 김해공항 확장이 각각 진행돼왔다.
대구 통합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을 전제로 계획된 사업인 만큼 만약 오 시장의 주장대로 김해공항 확장이 취소되면 아직 사업비와 공항 부지 등 구체적 사업내용을 확정하지 못한 대구 통합신공항사업도 흔들릴 수 있다.
권 시장으로서는 김해공항 확장이 취소되기 이전에 대구 통합신공항을 무사히 추진해야 하는 속도전을 벌이게 된 셈이다.
대구 통합신공항과 영남권 신공항의 동시 추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권 시장의 마음을 급하게 하는 요인이다.
영남권 신공항의 주요 후보지인 가덕도 신공항은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7조~10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대구 통합신공항과 영남권 신공항을 함께 진행하기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권 시장은 부산시의 김해공항 확장 취소 요구에 맞서 경북의 통합신공항 예비 후보지들을 방문하며 지역 여론을 결집하고 있다.
그는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유치하겠다고 해서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정도”라며 통합신공항 추진에 자신감을 보였다.
권 시장은 군공항에 따른 대구시내 소음문제와 재산권 침해문제를 통합신공항 이전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공항 이전으로 발생하는 여유 부지에는 항공우주 산업단지를 유치한다는 개발계획도 세웠다.
대구의 유일한 공항이 경북으로 이전되면 접근성과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권 시장은 단호하게 통합신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
권 시장은 “세계적으로 도심공항이 외곽으로 나가면서 도시가 확장된다”며 “대구와 경북 지역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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