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대식 의원 "'통합신공항' 국방부 안일함이 지자체 갈등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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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광준 기자
“국방부 엉성한 준비태도 아쉬워”, “대구공항부지 활용방안 고민도 시작해야”
"국방부의 일 처리 과정을 지켜보자니 울화통이 터집니다. 정부부처가 국책사업을 이렇게 안일하게 추진한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국방부의 치밀하지 못한 준비로 지역 자치단체 간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데도 이를 수수방관하는 국방부의 태도가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이제라도 국방부가 기민한 모습으로 지역민 모두가 기대하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합니다. 아울러 기존 대구공항이 빠져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제 시작해야 합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강대식(60)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동을)은 작심한 듯 국방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국방부가 이전부지와 관련한 자치단체의 의중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국방부는 '표'를 먹고사는 군수에게 지역주민의 의사에 반한 결정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애초부터 받아들여질 수 없는 틀을 가지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작업을 추진한 국방부의 업보를 대구경북 시도민이 감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월 주민투표 결과 표면적으로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정 지역에서는 반대표가 66% 이상 나왔는데 국방부가 해당 지역 단체장의 '대승적 결단'과 대구경북 차원의 갈등중재만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강 의원은 "주민투표에 참여한 지방자치단체는 유치신청을 한 것으로 간주하는 내용의 법령을 미리 준비하거나 자치단체 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었던 공동후보지 선정은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제 와서 '망자계치'(亡子計齒·지나간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 식 성토가 무슨 소용이겠느냐마는 그래도 그동안의 국방부 행태에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금부터는 국방부가 만회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뜨뜻미지근한 행보로 지역민의 애를 태운 그 이상의 성과물로 낙담한 시도민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는 요구다.
강 의원은 "일각에서는 내달 10일 열리는 부지선정위원회에서 국방부가 '원점에서 재검토' 의견을 낼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 데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라며 "국방부는 지체한 시간을 벌충할 수 있는 묘안을 가지고 나와 지역민의 염원에 확실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대구공항이 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건실한 공공기관이 중심이 돼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제대로 된 대구의 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강 의원은 대구시청과 경북도청 후적지 등 대구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으로 대구공항 이전지에 대한 공간구성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향은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들이 중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광준 기자 jun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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