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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만약에] 신공항 원하는 지자체, 군위·의성·김해보다 가깝나?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 20-06-17 14:29 | 12,88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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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국제공항 전경. 매일신문DB

 

16일 대구경북 주민들의 관심이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발언으로 향했다.

현재 군위군과 의성군 가운데 어느 지역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올해 1월 21일 이뤄진 주민투표 이후로도 이전지 선정이 지지부진한 상황.

이에 최종 이전지 선정이 무산될 경우 군위와 의성이 아닌 제3의 지역이 떠오를 가능성이 만들어져서다.

이승호 부시장은 최근 경북 2곳의 지자체가 최종 이전지 선정 무산 시 유치 의사를 타진했다고 이날 처음으로 밝혔고, 다만 해당 지자체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2개 지자체가 과연 어느 곳인 지 추측만 나오고 있다.

물론 이 언급에 대해서는 군위군과 의성군을 압박하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딴 데 갈 수 있으니 빨리 합의하라는 얘기다. 대구시는 이번 주 안에 의성군과 군위군을 제외한 국방부·대구시·경북도 실무진들이 시청에서 만나 두 지자체의 합의 각서 체결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왕 말이 나온 만큼 정말로 제3의 지역으로 신공항이 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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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여기로 안 갈 수도 있다?!" 군위군 소보면(왼쪽) 및 의성군 비안면 일대 전경. 매일신문DB

 

▶특히 대구시민들의 관심이 꽤 향할만하다. 도심 속 대구국제공항 존치를 원해 온 시민들의 경우 '최대한 가까운 곳'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군위나 의성 예정지 및 과거 대구공항에 없는 노선을 이용하려고 찾던 김해국제공항보다 가까운 곳'을 바랄 수 있다.

유치 의사를 전했다는 2개 지자체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구에서 군위·의성·김해보다 가까운 후보군을 살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 이슈를 언급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등에서는 과거 신공항 이전 후보지로 꼽혔던 지자체들을 언급하는 모습이다.

2016년 9월 21일 매일신문 '신공항 후보지 8개 시·군 압축…'50km 30분 이내·소음' 기준' 기사에서 그 지자체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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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1일 매일신문 '신공항 후보지 8개 시·군 압축…'50km 30분 이내·소음' 기준' 기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http://news.imaeil.com/SocietyAll/201609210403274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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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시·군 지도. 온라인 커뮤니티

 

▶불과 3년여 전 만해도 군위군과 의성군을 비롯해 김천시, 영천시, 성주군, 고령군, 청도군, 칠곡군 등 8개 지자체가 꼽혔다.

여기서 군위와 의성 등 2곳으로 후보군이 추려졌던 것.

아무튼 이들 8개 지역은 대구 반경 50km 기준에 든다. 아울러 30분 이내 거리이자 소음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때와 달라진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대구역 건설 및 이 역에 탑승 수속을 위한 공항터미널을 설치한다는 게 꼽힌다. 물론 이 계획은 군위나 의성으로 신공항이 갈 경우를 가정하고 있는데, 대구 내 서쪽 지역에 서대구역이 들어서는만큼, 대구를 기준으로도 서쪽 지역으로 신공항이 가면, 이동거리 자체가 그만큼 짧아질 수 있다.

아울러 대구시청 신청사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자리에 들어서게 됐다. 이를 두고 대구의 도심 자체가 서진(西進)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 중심축과 신공항 사이 거리가 가까워지려면 대구와 서쪽에 접한 지자체들이 언급된다.

이 기준에는 김천시, 성주군, 고령군, 칠곡군이 들어간다.

물론 기존 대구공항이 대구 내 동쪽 지역에 있는 점을 감안, 이를 기준으로 대구의 동쪽 지역으로 신공항이 가야 한다는 의견도 확인된다. 달서구 등의 인구 및 서대구역이 들어서고 경제로 따지면 구미가 접해 있는 대구 서부권만큼, 수성구 등의 인구 및 동대구역이 이미 지역 최대 철도역으로 자리매김해 있고 역시 경제로 따지면 포항이 접해 있는 대구 동부권의 공항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신공항이 대구 서쪽으로 가면 청주국제공항과, 대구 동쪽으로 가면 김해국제공항과 겹치는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구도 역시 지금보다 짙게 만들어질 수 있다.

아무튼 이 기준에는 영천시, 청도군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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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건의할 철도 구상도. 단,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군위나 의성으로 갈 경우를 가정했다.

경북도 제공

 

▶공항으로 향하는 교통 수단으로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만큼 철도가 중요하게 꼽힌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세계 유수 국제공항은 도심과 직통으로 철도가 연결돼 있다.

그간 군위나 의성으로 신공항이 갈 것으로 예상하며 바라봤던 기존 철도망+미래 철도 구상(경상북도 국토교통부 제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 철도노선 기준)을 잠시 다르게 볼 필요가 생겼다.

우선 군위나 의성으로 신공항이 갈 경우 이 지역을 지나는 기존 중앙선의 복선전철화가 주목된다. 여기에 미래에 동대구-통합신공항-경북도청-점촌 연결 철도, 포항-통합신공항 연결 철도 등이 추가돼 신공항 관련 철도 노선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다른 지역으로 갈 경우, 주목되는 철도 노선도 달라진다.

기존 경부선과는 김천과 칠곡(왜관역)이 연결돼 있다. 김천은 대구 서쪽 지역 다른 후보군(성주, 고령, 칠곡)보다는 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경부선 KTX가 정차하는 게 강점이다. 아울러 김천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북 내륙과 경남 내륙을 남북으로 잇는 남부내륙철도의 맨 북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 철도로 경남 내륙 지역의 공항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지 눈길을 잡는다.

성주와 고령도 남부내륙철도가 지나갈 예정이긴 한데 인구가 적어 여객을 취급하는 역사 유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신공항을 유치하면, 이게 역사 유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부선과 연결돼 있으며 복선전철화가 이뤄지는 대구선도 빼놓을 수 없다. 영천과 연결돼 있다. 복선전철화가 이뤄지면 서대구~동대구~영천 구간 이동이 좀 더 빨라지는데, 만약 영천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그만큼 공항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6개 후보군 가운데 철도가 없는 지역은 청도가 유일하다. 미래 철도 구상에서도 철도 설치 계획은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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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진 대구시장(왼쪽부터), 김영만 군위군수, 김주수 의성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통합신공항 최종후보지 선정 주민투표 방식과 관련해 의논하기 위해 극비 회동을 가졌다. 이어 올해 1월 21일 주민투표가 이뤄졌지만,

이후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매일신문DB

 

▶그런데 이들 6개 지역은 대구 서쪽(4곳) 아니면 동쪽(2곳)에 있다.

대구경북 지도를 중앙 남쪽에 위치한 대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동부·서부·북부로 나눠 볼 수 있다. 인구나 경제 규모로 따져보면, 중심지로 동부에는 포항이, 서부에는 구미가, 북부에는 안동이 있는데, 시간이 흐르며 동부와 서부에는 힘이 꽤 실렸는데, 북부는 좀 쪼그라든 측면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 군위나 의성으로 신공항이 갈 경우, 먼저 안동·예천으로 간 경북도청과 함께 북부를 강화시켜 지역 균형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의미 부여'가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만약 제3의 지역으로 신공항이 간다면, 앞서 언급한대로 대구를 기준으로 동부 아니면 서부로 갈 가능성이 높고, 대구경북의 불균형 해소 역시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

향후 군위·의성의 최종 이전지 선정 무산 여부에 관심이 향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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