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반대 74%→29%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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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 이전 설문조사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유예 시한을 앞두고 23일 오후 군위군 '다시뛰자 경북 범도민추진위원회'
현장 사무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공공기관장,
대학총장, 언론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대구경북지역발전협회'가 진행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관련, 군위군민의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최종 입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군위군민은 애초 우보면 단독후보지 고수 입장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공동후보지 유치 의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방부의 단독후보지 신청에 대한 반대 입장이 공개되고, 공동후보지를 받을 경우 군위군에 돌아갈 각종 인센티브가 거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동후보지 반대 여론 74%에서 29%로 급감
군위군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주민투표에서 군위군민 74%가 반대한 공동후보지 신청을 군위군수 독단으로 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군민 74% 반대 근거는 1월 21일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지역 여론이 크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군위 우보는 부적합이라는 국방부 판정'에 대해 52.3%만 반대했다. 단순 수치적으로 74%에서 52%로 22%포인트가량 우보면 단독후보지 고수 입장이 줄어든 셈이다.
반대로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를 신청하고 이에 따른 추가 지원이 제공될 경우에 군위군민의 절반 이상(54.6%)은 '공동유치도 좋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된다면 64.2%가 공동후보지 유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종합해 보면 올 초 74%에 달했던 '군위·의성' 공동유치 신청 반대 여론은 이번 조사 결과 52.3%로 줄었고, 추가 지원을 약속(36.9% 반대)하거나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된다는 조건(29.0% 반대)이 더해지면 반대 입장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최근에도 공동후보지 찬성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328명의 군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2.2%가 공동후보지 수용 의사를 보였으나, 다음날인 22~23일 조사에선 65.2%로 늘었다.
이에 대해 소셜데이터리서치 측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의 공동 성명, '현장 도지사실' 운영 등 여러 가지 설득 노력으로 인해 군위군 내에 공동후보지 찬성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합신공항 각종 지원을 전제로 한 군위군민 '공동 후보지' 수용 의사
◆공동후보지 찬성 여론 급등 현상은 지역발전론 때문
단순히 군위군 단독 신청과 공동 신청만을 비교하면 여전히 군위군 내 단독 신청 여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지역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공동후보지의 여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우보면 단독후보지 고수 입장은 52.3%에 달했다. 공동후보지 유치를 희망하는 응답자는 38.6%에 불과해 여전히 우보면 단독 유치신청을 고수하는 여론이 높았다.
다만 올 초 74%에 달하던 공동유치 여론이 6개월 만에 52%대로 하락한 이유는 국방부의 결정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군민들은 '국방부는 이번 달 말(7월 31일)까지 군위군과 의성군이 공동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을 유치 신청하면 신공항 이전지로 최종 선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를 묻는 질문에 무려 77.9%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국방부 방침을 모른다는 답변은 22.1%에 불과해 군위군민 10명 가운데 8명은 국방부의 '단독 유치신청 반대' 입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지원이 있을 경우 '의성·군위' 공동유치 신청에 찬성하는 여론은 54.6%로 훌쩍 뛰었다. 이는 군위군 8개 읍면 가운데 의흥·고로면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과반을 넘었다. 성별과 연령대 별로도 전부 50% 이상을 차지했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될 경우에는 공동후보지 찬성 여론이 더욱 상승했다. 군위군 8개 읍면동별로 모두 절반을 넘었으며 소보·산성면의 경우에는 무려 70% 이상의 찬성 여론이 나타났다.
대구시 편입이나 추가적 지원에 공동후보지 찬성 여론이 급증한 이유는 결국 '공항 이전이 군위군에 어떤 식으로든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군위군은 2016년부터 공항 이전을 위한 노력을 해왔는데, 만약 군위군에 공항 이전이 된다면 지역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군민의 80.2%는 '도움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움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9.5%에 불과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 10.3%보다도 적었다.
※설문조사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등 3개 신문사는 (주)소셜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21∼23일 군위군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6명을 대상(표본오차 95%±3.1%p)으로 '공동후보지 수용의사'를 설문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표집률은 군위지역 유선전화 2개 국번 전체 20,000회선으로 했다.
표집방법은 읍면별 인구비례 무작위추출(2020년 6월 주민등록통계 기준)이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원 직접전화면접조사, CATI 시스템 응답내용 녹취로 진행했다.
박상전 기자 ps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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