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열리는 대구경북) 관문공항 입지 구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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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경북도청 청도망 연결 심리적 거리 줄여야"
대구서 40분내 도착 불가...시민들"차라리 김해공항 이용" 불만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지역 업무-물류 연계 '공항도시 본보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서쪽 15㎞에 위치한 스키폴공항은 199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항도시'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네덜란드 수도공항이자 유럽의 관문으로 급성장했다.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유치신청이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진다.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는 신공항기본계획용역을 발주, 제반 절차 준비에 들어가 이르면 오는 2024년 착공,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통합신공항은 공항만으로는 대구경북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공항을 매개로 다양한 기업 및 산업 유치를 통해 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군위·의성을 농촌에서 글로벌 항공도시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통합신공항의 성공 여부는 민간공항과 접근성에 있다는 것이다.
◆ 롤 모델을 찾아라
통합신공항의 국내 롤 모델은 당연히 인천공항이다. 인천공항의 성공에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려 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또 첨단 시설을 통해 출입국 소요 시간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기준의 3분의 1수준으로 단축 시켰고, 쇼핑시설과 환승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세련된 문화·예술 시설에 걸맞은 프로그램 운영으로 기존 공항과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해외에는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과 일본의 중부공항이 있다.
스키폴공항은 업무도시·물류단지 등 주변 지역과 공항의 개발이 효과적으로 연계된 대표적 사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서쪽 15㎞에 위치한 스키폴공항은 1998년 세계 처음으로 '공항도시'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네덜란드 수도공항이자 유럽의 관문으로 급성장했다. 스키폴공항은 현재는 110개 항공사가 전 세계 87개국 267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스키폴공항은 두 개의 대형 고속도로를 통해 암스테르담 시내로 연결되고, 철도 역시 유럽 전역으로 이어져 있다. 접근성이 확보되자 국제회의장·호텔·상가·통신센터 등 151만㎡ 규모의 업무도시가 형성됐으며, 국제 경영·교류의 거점이 됐다.
일본 나고야에서 남쪽으로 35㎞ 지점에 있는 중부공항도 2005년 2월에 개항해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일본 제3위 공항으로 성장했다. 25개 이상의 해외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국내선도 24개 도시와 연결되어 있다. 연간 이용객 1천200만명 이상, 순수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고 있다. 공항 인근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기연공업, 소니·샤프·산요전기 등 전자회사,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들어서 있어 항공화물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해 전 세계 여행객이 뽑은 최고의 공항 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공항 접근성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성공은 접근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공항을 다른 도시나 다른 국가에서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군공항은 대구 동구 지저동에 자리해 수성구에서는 20여분, 달서구에서도 40여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통합신공항이 군위·의성 경계지역으로 이전하면 대구 어디에서든 40분 이내 도착이 불가능해진다. 대구시민들은 거리·시간상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대구시민들은 "차라리 김해공항을 이용하겠다"고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김해공항이 대구도심에서 1시20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시민들과 통합신공항의 심리적 거리가 얼마나 먼지를 짐작할 수 있다.
심리적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대구~통합신공항~경북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망 구축이다. 이와 함께 북구미IC~군위JCT(분기점) 간 고속도로(25㎞)와 읍내JCT~ 군위JCT 간 고속도로(25.5㎞) 확장, 성주~대구(25㎞)간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 서대구KTX역~통합신공항(47㎞), 김천~구미~통합신공항~영덕(143.9㎞), 안동~통합신공항~영천(71.3㎞), 통합신공항~포항(66㎞) 등 철도 건설도 추진되어야 한다.
이 같은 교통망 확충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 조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경북도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중앙부처와 협력해 국비확보한 후 통합신공항 개항 이전에 교통망을 완비하는 것이다. 교통망 구축이 되지 않고서는 연간 1천만명 이용, 10만t 화물 수송이란 목표달성은 불가능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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